스포없음)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감상 후기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2022)

저는 평소에 영화,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 휴일에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었죠.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건담 관련 쇼츠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수성의 마녀' 작품을 보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전부터 수성의 마녀 작품이 재밌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에 나왔기에 후기를 찾아 볼 생각도 없이 건담 공식 유튜브 채널에 무료로 공개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프롤로그부터 이야기 흡입력이 상당했으며, 그 날 25부작 완결까지 모두 보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본 터라, 2회차를 돌려보게 된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떤 부분이 저의 취향에 맞았는지,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학원물과 정치물의 조화

기동전사 건담 SEED
기동전사 건담 SEED (2001)
제가 본 건담 시리즈는 '건담 SEED'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건담 애니를 입문한 작품이죠.

2001년에 방영한 건담시드로 수 많은 건덕들을 양성하였지만, 초등학생 시절에 보았던 건담 시드는 정확한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았고 건담 로봇이 싸우는 장면만 재밌게 본 기억이 있었죠.
나중에 성인이 되고 정확한 스토리가 궁금해서 다시 보았는데요.
초·중학생이 보기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였습니다.
각 국가 진영 간의 대립, 전쟁통에 의한 인간 갈등 등 성인이 봐도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따로 유튜브에 정리된 영상이나 나무위키 문서를 살펴볼 정도였습니다.
건담 애니메이션은 이런식으로 상당히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로만 스토리가 진행이 됩니다.
가볍게 애니를 보길 원하는 시청자라면 부담이 될 수 있는 장르죠.


그러나 수성의 마녀는 달랐습니다.

학원물 + 정치 + 전쟁
이 3가지 요소가 절묘하게 밸런스를 맞춰주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슬레타 머큐리'가 진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 시켜주는 역할을 해줬습니다.

수성의 마녀 슬레타 머큐리
주인공 '슬레타 머큐리'
슬레타 머큐리는 소심쟁이 성격이지만 친구들을 좋아하는 바보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요.
대부분 캐릭터들이 진지한 모습이 나오는 것과 달리 주인공 만큼은 당황하고 덜렁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표정도 가장 풍부하게 짓는 캐릭터입니다.

대부분 영상에서 위의 사진처럼 당황하는 표정을 많이 볼 수 있죠.
계속 보면 귀여운 모습들이 많아서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 입니다.

자칫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내용도 주인공의 이런 성격으로 인해 진중함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덕분에 애니를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주죠.



아스티카시아 고등 전문 학원
아스티카시아 고등 전문 학원

학원에서 벌어지는 내용도 가벼운 소재로 접근하는데요. 점점 진중한 이야기로 빌드업 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에 몰입하도록 잘 유도하였습니다.

스토리 후반부는 정말 무거운 주제를 다루게 되며, 학원물을 사실상 완전히 벗어나지만 이미 몰입된 상태이기에 계속 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죠.



뛰어난 액션 연출

수성의 마녀 에어리얼
주인공 기체 '에어리얼'
메카닉 로봇물 애니에서 작화, 액션 연출이 정말 핵심 요소로 볼 수 있는데요.
상당히 만족스러운 전투 연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이게 TV방영 퀄리티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죠.

개인적으로 메카닉 액션은 100% 3D로 구현해도 괜찮다고 보는데 일부 2D 표현에서도 크게 떨어지는 작화도 없었으며, 특히 마지막화의 메카닉 액션은 정말 미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첫화부터 마지막화까지 빠짐없이 메카닉 전투를 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사운드 효과 및 OST

수성의 마녀 OST
웅장한 분위기의 오케스트라 연주 OST를 주제곡으로 사용하였는데요.
애니메이션을 더욱 몰입 할 수 있었고 완결까지 봤는데도 이 음악을 계속 듣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메카닉 액션에서 나오는 효과음들도 매우 섬세하고 다양한 음악들로 듣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수성의 마녀 에어리얼 빔샤벨 효과음

라이플 빔을 쏠 때 효과음, 빔샤벨을 꺼낼 때 효과음, 빔을 막았을 때 효과음, 비행 추진체가 작동되는 효과음 등 메카닉 특유의 묵직함을 잘 전달해주었는데요.

어릴 적 봤던 로봇물에 있던 효과음과 전혀 다른 효과음이 나타났습니다. 제가 건담 애니를 그동안 안봤었기에 정확히 모르지만 상당히 발전된 효과음으로 옛날 건담 애니는 이제 역체감이 너무 커서 보기가 싫을 정도로 말이죠.



아쉬운 점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부분과 저의 관점은 달랐습니다. 용두사미 엔딩이라고 평가를 하지만,
개인적으로 후반부도 재밌게 봤습니다. 스토리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학원물 요소는 사라지고 정치·전쟁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 시점에서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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